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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아침.
창밖으로 들려오던 빗소리가 멈추고
햇살이 살짝 고개를 내밀었을 때—
오늘은 자전거를 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전 11시,
지인들과 비산교에서 만나
천천히 수리산 도립공원을 향해 페달을 밟기 시작했습니다.

 

활짝 핀 개나리꽃

 

● 봄이 오는 길 위에서

며칠 전만 해도 맨 가지뿐이던 길가에
오늘은 개나리가 활짝 피어 있었어요.

샛노란 그 모습이 괜히 마음을 설레게 하고,
그 옆에 조심스레 피기 시작한 이름 모를 꽃들도
모두 예뻐 보이는 하루였어요.

하늘은 아직 조금 흐렸지만,
꽃이 피었다는 것 하나만으로
계절이 바뀌고 있다는 게 온몸으로 느껴졌습니다.

 

 

● 수리산을 향한 오르막, 그리고 산속 쉼표

수리산 쪽으로 가는 길은
차들도 함께 오르는 긴 오르막 구간이 이어져요.
오르막은 미리 기어를 낮추고
페달링에 여유를 주며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안전하게, 편안하게.
숨이 차지 않을 만큼의 속도로 오르다 보니
길 옆 나무들과 바람도 더 잘 느껴졌어요.

정상 부근에는 산속에 예쁘게 놓인 테이블 쉼터가 있었는데요,
그곳에서 숨을 고르며 주변을 바라보는 시간도
이 날의 소중한 한 페이지가 되었답니다.

 

 

● 점심은 도토리 들깨수제비로 든든하게

라이딩 후 빠질 수 없는 즐거움!
오늘의 점심은 들깨향 가득한 도토리 수제비로 유명한 맛집에서 해결했어요.

자전거를 타고 달린 후 먹는 따뜻한 국물 음식은
정말 그 어떤 보상보다 든든하고 맛있죠.
쫄깃한 도토리면과 고소한 들깨 국물, 가까운 거리에 있는 로뎀나무커피숖을

처음 가봤는데 예쁜 꽃들이 가득하고, 그림도 예쁘게 전시된듯 사장님이 정성껏

가꾼 작은 공간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웃으며 차도 함께 마시는 라이딩 멤버들

덕분에 오늘도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어요.

 

슬기둥도토리수제비

 

네이버 지도

슬기둥도토리수제비

map.naver.com

 

로뎀나무커피

로뎀나무커피

 

네이버 지도

로뎀나무커피

map.naver.com

 

● 작은 사고, 그리고 필요한 주의

가는 길 중간, 인도 위에서 잠시 넘어지는 일이 있었어요.
사람을 피하려다 보니 인도 경계턱을 넘게 됐는데,
그 턱이 비스듬히 만들어져 있었고
아무 표시도 없어 꽤 위험한 구조였어요.

저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자주 넘어질 수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들어
이런 곳에서는 꼭 속도를 줄이고
주의해서 통과해야겠다는 걸 다시 느꼈어요.

 

● 돌아오는 길, 봄과 함께 달리다

점심 식사 후 다시 출발한 복귀 길.
바람은 다소 불었지만,
개나리와 활짝 핀 꽃들이 길가를 환하게 밝혀주었어요.

중간중간 멈춰 사진도 찍고,
잠깐 꽃과 눈맞춤도 하면서
그야말로 봄을 만끽하는 여유로운 라이딩이었습니다.

자전거 위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항상 같은 길이어도 계절에 따라,
기분에 따라,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이 되네요.

 

● 마무리하며

오늘은 몸도 마음도 참 부드럽고 따뜻했던 하루였어요.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봄꽃들,
살짝 젖은 도로 위에 반사된 풍경,
함께 웃으며 페달을 밟은 사람들,
그리고 뜨끈한 도토리 수제비까지.

이 모든 순간들이 하나의 계절을 만들어주고,
그 계절은 자전거 위에서 더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다음엔 또 어떤 풍경을 마주하게 될지,
벌써 기대가 되는 하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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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을 밟는 모든 순간, 안전하게! 즐겁게! 늘플러스가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