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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퀴로 누빈 섬진강의 끝, 문학과 꽃이 피는 길을 지나며
“흘러가는 물처럼, 나도 흘러갔다. 그 길의 끝엔 봄이 피어 있었다”
횡탄정에서의 하룻밤을 지나, 둘째 날 아침은 잔잔한 물결과 새소리로 시작됐습니다.
어제의 여운을 안고, 오늘은 섬진강의 문학적 숨결과 꽃길의 낭만을 따라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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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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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성암 – 섬진강을 내려다보는 기도의 절벽
횡탄정을 지나 향한 곳은 사성암입니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자리 잡은 이 암자는 섬진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 명소예요.
‘사성’이라는 이름은 네 분의 고승(高僧)이 이곳에서 수도했다는 데서 유래했으며, 지금도 많은 이들이 소원을 빌기 위해 찾는 명소입니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잠시 올라가 본 사성암에서는, 섬진강의 굽이굽이 흐르는 물길과 그 너머의 남도 산세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내 마음도 이렇게 탁 트였으면…”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힐링 포인트였습니다.
오전 식사후 근처에 멋진 수달 카페에 가서 예쁜 조형물들과 전망대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고 여유있게 쉬었다.
2. 남도대교 – 세 도를 잇는 다리 위에서
사성암에서 조금 더 달리면 남도대교가 나옵니다. 이곳은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 세 도의 경계가 맞닿는 지점으로, 섬진강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흐르는지를 직접 실감하게 되는 곳이에요.
다리 위에서 잠시 멈춰 서면, 북쪽의 진안, 서쪽의 순창과 남원, 남쪽의 하동과 광양이 하나로 이어지는 감각이 느껴집니다.
“한강처럼 거대하진 않지만, 섬진강은 훨씬 더 깊고 따뜻하다”는 말을 이곳에서 체감하게 되었어요.
3. 매화마을 – 꽃길을 걷는 듯한 자전거길
섬진강 자전거길의 백미 중 백미는 바로 광양 매화마을입니다.
3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하는 매화는 자전거 여행자들에게 진정한 봄의 선물이죠.
흩날리는 꽃잎 사이로 페달을 밟는 느낌은 그야말로 영화 같은 장면입니다.
길가에는 “사진 찍어 주세요!”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포토존이 가득하고, 향긋한 매화향에 절로 힐링이 됩니다.
이곳은 윤동주 시인과 관련된 장소이기도 해요.
광양에는 윤동주 시인의 시비가 세워진 조용한 장소가 있는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감성이 섬진강 풍경과 어우러지며, 더욱 깊은 여운을 안겨줍니다.
점심 식당 -매화랑(벚꿀찜으로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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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랑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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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화개장터 – 사람 냄새 나는 강의 마을
이제 거의 마지막 구간으로 접어들며, 들른 곳은 바로 화개장터입니다.
경남 하동에 위치한 이 장터는 섬진강이 만들어낸 가장 정감 가는 문화 공간 중 하나예요.
사람들이 넘실대는 장터를 지나며 들리는 소리들, 직접 기른 나물과 젓갈을 파는 할머니들의 인심,
그리고 토속적인 방언이 여행의 피로를 녹여줍니다.
여기엔 또 하나의 문학적 의미가 담겨 있는데요, 박경리 선생님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평산리가 바로
근처라고 합니다. 섬진강은 그저 자연이 아니라, 수많은 이야기의 무대였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됩니다.
5. 배알도수변공원 – 섬진강 자전거길의 아름다운 종착점
마지막 도착지는 여수와 가까운 광양의 배알도수변공원입니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이곳은, 자전거 라이더들에게 정서적 마무리를 선물하는 장소입니다.
잔잔한 수변길과 벤치, 바람개비 조형물, 저녁노을까지 모든 것이 "잘 왔다, 수고했다" 말해주는 느낌이었어요.
여기서 마지막 스탬프를 찍으며, 8개의 인증센터를 모두 채운 뿌듯함이 몰려왔고,
150km의 여정이 시간보다 감정으로 기억되는 여행으로 남았습니다.
마무리하며 – 섬진강, 감성의 끝을 달리다
섬진강은 강 하나가 아니라 자연과 역사, 시와 사람의 강이었습니다.
두꺼비와 처녀의 전설, 시인의 시, 장터의 소리, 매화의 향기, 그리고 물소리까지…
이 모든 것을 두 바퀴로 직접 느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섬진강 자전거길이 주는 특별한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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